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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사범으로 몰린 여대생 워홀러, 무혐의 석방


지인으로부터 사례비를 받고 수령해주기로 한 국제 소포에서 마약 원료가 발견돼 경찰에 체포된 20대 한국 여성이 212일만에 무혐의로 석방됐습니다.

 

올해 초였는데요.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호주에 온 한 한국 여대생이 마약사범으로 몰려 호주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24살의 이 여성은 지인의 부탁으로 국제 소포를 하나 받아주기로 했는데, 그 소포가 인도네시아 경유 도중 마약이 들어있다는 것이 적발됐습니다. 이 일은 청와대의 국민 청원에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중인 여동생이 마약 미수로 구속됐습니다' 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크게 보도된 바 있습니다.

 

사실, 주거지가 자주 바뀌는 워킹 홀리데이 메이커들이나 유학생들은 종종 배송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한국에서 오는 소포를 대신 받아달라는 요청을 서로 하곤 하는데요. 아무렇지 않게 해 왔던 일로 큰 범죄에 휘말리는 사건이 발생하며 호주 한인 사회에도 큰 충격을 줬습니다. 이 사건의 주인공 여대생 K 씨, 다행히 지난 17일 검찰이 무 혐의로 기소를 중단하며 석방됐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K 씨에게 영사 지원을 제공해 온 주호 한국 대사관 이백순 대사 연결해서 자세하게 알아봅니다.

 

이백순 대사는 SBS 한국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K 씨가 현재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한 상태"라며, "특히 수감 3개월 부터는 본국의 가족과 전화통화가 가능하도록 지원이 간 만큼 심리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사는 “검찰이 정확한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유죄까지의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기소 중지가 된 것이라 추측한다” 라며 “기소 이후 워킹 홀리데이 비자가 취소된 K 씨는 석방 직후 이민 수용소로 보내졌고 곧 본국으로의 귀국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사는 "특히 모르는 사람들의 물건을 맡아줄 때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다면 소포 수령을 대신해 주는 것 외에도 공항에서 짐을 맡아주는 것도 피해야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마약사범으로 몰린 여대생 워홀러, 무혐의 석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