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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Drink Driving)

강현우    04 Aug 2018


한국 사람들이 호주에서 가장 많이 저지르는 범죄는 아마도 음주운전일 것입니다. 버우드 법원에 가보면 매일 평균적으로 2~3명 정도는 음주운전 때문에 출두한 한국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경찰들에게도 ‘한국인’하면 ‘음주운전’을 먼저 떠올릴 정도로 악명이 높아, 스트라스 필드 같은 곳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음주운전을 하는 한국인들을 단속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음주운전을 단순한 교통법규 위반 정도로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형법이 적용되고 전과까지 남을 수 있는 엄연한 범죄행위 입니다. 벌금딱지를 떼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법원에 가서 판사 앞에서 재판를 받게 되는 심각한 일이고 대부분의 경우 면허가 취소된다는 것을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음주운전으로 단속에 걸리게 되면 그 자리에서 구속이 되어 경찰서에 이송되고 유치장에서 잠시나마 시간을 보내야하니 썩 유쾌한 경험도 아닐 것입니다. 음주운전과 관련된 자세한 형벌과 면허정지 등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칼럼들이 다룬 바 있으므로 본 칼럼에서는 실제로 담당했던 음주운전 관련 사례를 중심으로 초기 대응법 및 실무경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상담 진행시 일반적으로 의뢰인들이 처음에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은 ‘Section 10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Section 10을 받아야만 면허정지를 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질문은 간단하게 답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닙니다. 형법상 판사가 고려할 수 있는 여러가지 사항을 검토해 보아야만 조언을 드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많이 하시는 질문은 ‘변호사가 필요한지’ 여부 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면허정지 기간을 줄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Section 10을 받을 가능성은 있는지, 벌금은 어느 정도 나올지를 고려해보고 선택해야 할 부분입니다. 아래 두 가지 사례를 통해 실제로 음주운전에 적발되었을 경우 어떻게 진행되고 대처해야 할지 살펴보겠습니다.

 

첫번째는 65세 여성 Y씨의 사례입니다.

"Y씨는 어느날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아 코스 요리 접대를 받았다. 매 코스마다 맞춤 와인이 포함되어 있었고 요리사의 추천으로 그녀는 조금씩 와인을 마셨다. 약 2시간여 동안의 식사가 끝난 후 그녀는 자신이 운전하기에는 술에 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술을 깨기 위해 2시간여 정도의 시간을 보낸 후 운전을 하였다. 집으로 가는 도중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다가 경찰에게 적발되었다. 경찰은 사이렌을 켜고 쫓아왔으나 그녀는 보지 못했고 약 2~3km 정도를 운전하였다. 경찰은 그녀의 차가 도로에서 곧게 가지 않고 왔다갔다 하며 옆의 차들에 부딪칠 뻔한 경우가 여러번 있었다고 하였다. 결국 경찰은 그녀의 차를 세워 음주측정을 하였고 혈중 알콜 농도 0.089 리딩이 나와 Mid-Range PCA로 기소되었다."

 

Mid-Range PCA(0.08 - 0.149)에는 초범일 경우 $2,200 이하의 벌금 또는 9개월 이하의 징역, 여기에 더하여 최고 12개월에서 최소 6개월의 면허정지가 적용됩니다. 우선 Mid-Range에서 Section 10을 받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Section 10은 판사가 판단하기에 ‘아주 특별한 경우’에만 부여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Section 10을 요청하며 자신의 경우가 특별하다고 하지만, 하루에 40~50건의 음주운전 사건을 다루는 판사 입장에서 ‘아주 특별한 경우’라면 정말 아주 특별해야 합니다.

Y씨는 필자를 변호인으로 선임하였고 바로 유죄를 인정하였습니다. 필자는 의뢰인을 대신하여 판사에게 상황 및 그녀의 배경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판사는 더 이상 들을 필요도 없다며 이렇게 술을 마신 상태로 위험하게 운전을 하고, 2~3km나 경찰이 뒤쫓아 오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계속 운전을 했다는 것에 분노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Y씨의 상황에 대해 판사에게 꾸준히 설명을 하였습니다. 이런 상황 자체가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는 Y씨에게는 얼마나 예외적인 것인지, Y씨는 평상시에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해 온 인물이며, 전과 기록 하나 없는 선량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이 사건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매우 뉘우치고 있으므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며, 또한 면허증을 잃게 된다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녀가 평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독거 노인들 또한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등 여러가지 변론을 하여 판사를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Y씨는 Section 10을 받아 면허정지를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는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온 26세 남성 K씨의 사례입니다.

"K씨는 스트라스 필드에서 술을 마시고 새벽 한 시 쯤 운전을 하며 집으로 향했다. 그의 집은 술을 마신 곳에서 약 2km 정도 떨어진, 스트라스 필드 내의 아파트였다. 그는 가는 길에 우회전을 하다가 차를 벽에 부딪히는 사고를 냈다. 경찰이 출두하였고 음주 측정 결과 혈중 알콜 농도 0.165리딩으로 High-Range PCA로 기소가 되었다."

 

여기서 High-Range PCA(0.15 이상)에는 초범일 경우 $3,300이하의 벌금 또는 18개월 이하의 징역, 그리고 최고 9개월에서 최소 6개월의 면허정지 및 최소 24개월의 Interlock 기간이 적용됩니다. Mid-Range 보다 면허정지 기간은 짧지만 Interlock을 차에 설치해야 하는 기간이 깁니다. Interlock이란 음주측정을 하여 혈중 알콜 농도가 0 이어여만 시동이 걸리게 되는 제어장치 입니다. Interlock의 기계 비용은 1년에 약 $2,200 정도 입니다.

K씨는 변호인 없이 법원에 출두하여 유죄를 인정하였습니다. 판사는 징역을 부과하려 하였고, 그의 배경을 파악하고자 Pre-Sentence Report를 받아오라며 선고를 6주 연기하였습니다. K씨의 Pre-Sentence Report 결과는 아주 부정적이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작성되는 리포트인데 담당관이 해당 인터뷰시 ‘K씨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벌금이나 내면 끝나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작성했던 것입니다. 판사는 그 리포트를 보고 K씨에게 400시간의 사회봉사활동, 9개월 면허정지, 그리고 36개월의 Interlock 설치 의무를 부과하였습니다. 그는 사고로 인해 차를 폐차시키게 되어 Interlock을 설치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도 판사에게 그런 상황을 전달하지 못했기에 이런 결과를 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K씨가 뒤늦게 필자를 찾아와 억울함을 호소하여 항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District Court에서 항소심이 진행되었고,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하여 결국 $800 벌금에 더하여, Interlock 설치 면제일 경우 최소 면허정지 기간인 12개월을 받았습니다. 만약 K씨가 변호사를 일찍 찾아가 상담을 받았더라면 초반에 위와 같은 심한 형벌은 모면할 수 있었을 것이고 변호사 선임 비용도 적게 들었을 것입니다. 아무리 High-Range였다고는 해도, 초범에게 400시간이나 되는 사회봉사활동은 아주 심한 형벌에 해당됩니다. 또한 차가 폐차되어 Interlock을 설치할 수 있는 차가 없다고 판사를 설득했더라면 Interlock 기간 역시 모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위 사례들에서 볼 수 있듯, 상황에 따라 다른 결과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칼럼이나 교통법규 관련 글들을 통해 어느 정도 정보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개인이 처한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전문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본인의 상황에 어떠한 형벌이 적용될지 정확하게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굳이 선임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일단 형법 전문 변호사에게 실제로 자문을 받아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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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법에서의 공소시효

공소시효란 어떤 범죄에 대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공소의 제기를 허용하지 않는 제도로, 검찰이 법원에 재판을 청구하지 않는 불기소처분의 한 유형입니다. 다시 말해 일정 기간이 지날 경우 특정 범죄를 기소할 수 없으며, 그에 대한 국가의 형벌권이 완전히 소멸됨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공소시효가 지나게 될 경우, 범죄를 저질렀어도 처벌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범죄에는 공소시효가 적용되는데,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25년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까지 있습니다. 사형에 해당하는 살인죄의 경우 그동안 25년의 공소시효가 적용이 되어 왔으나, 2015년에 형사소송법이 개정되면서  공소시효가 폐지되었습니다. 이외에도 강간등 살인이나 13세 미만에 대한 강제추행 등의 죄 등에도 공소시효가 폐지되었으나, 이와 같은 일부 범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범죄에 공소시효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호주의 경우 공소시효가 적용되는 범죄가 거의 없습니다. 소위 말하는 Summary offence (경범죄)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범죄들에는 공소시효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Summary offence 란 벌금형이나 6개월 이하 실형을 받을 수 있는 범죄를 말하며 대부분의 음주운전이나 교통법 위반, 공공장소에서 욕설이나 음란행위를 한 사건 유형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경범죄의 공소시효는 범죄를 행한 날로부터 기간이 계산됩니다. 범죄가 발생한 뒤 6개월 안에 기소를 해야 하며, 기소를 하지 않을 경우 소추권을 행사할 수 없어 처벌이 불가능합니다. 만약에 기소한 죄목이 틀렸을 경우 6개월 이내에 이를 정정해야 하며 시간이 더 지나게 되면 기소가 불가능해집니다.  변호사들이 이러한 부분을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의뢰인이 면허 취소기간 중에 운전한 혐의로 기소가 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사건 발생 뒤 약 한 달이 지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의뢰인은 무죄 주장을 하였고 이에 따라 공판 일정이 잡혔습니다. 법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공판이 열릴 때까지 4~5개월의 시간이 걸립니다. 여기에 이런 저런 이유로 시간을 좀 더 벌어서 6개월이 지나게 하는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공판에서 사실관계를 살펴보니, 이 사람이 운전을 했을 당시 사실은 면허 취소 상태가 아닌 면허 정지 상태였는데 경찰이 처음에 기소를 잘못 한 것입니다. 공판날까지 이 사람을 “면허 정지상태에서의  운전” 혐의로 정정하여 기소를 하지 않으면 앞서 기소된 “면허 취소상태에서의 운전” 혐의는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을 것이고, 해당 사건의 공소시효인 6개월은 이미 만료되었기 때문에 검사는 이 사람을 “면허 정지상태에서의 운전”혐의로는 영영 기소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호주의 교통법은 매우 복잡하여, 일반인들이 이러한 법리적인 부분에 대해 정확히 알기가 어렵습니다. 심지어 검사나 변호사조차도 교통법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맹점을 이용하여 처벌을 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글의 서두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호주에서 공소시효가 적용되는 범죄는 극히 일부분입니다. 대부분의 범죄의 경우 사건 발생 이후 언제든지 수사 및 기소가 가능합니다. 의뢰인들이 경찰 조사를 받은 뒤에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걱정을 하며 제게 연락을 주실 때가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가 종결되었다거나 기소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확인을 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서 5년 후, 혹은 10년 후에라도 경찰은 언제든 사건을 다시 열어 기소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범죄의 특성에 따라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피의자가 재판을 받는 데 불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면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가능합니다. 가정폭력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해당 사건이 아닌 몇 년 전에 발생한 사건들까지 모두 얘기를 하면, 과거의 사건으로 피의자가 기소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동안 신고만 하지 않았을 뿐, 모든 증거를 기록해두었고 과거의 어느 때 어떤 일이 있었다고 설명을 한다면 해당 사건들로 인해 기소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혼과정에서 과거에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 판결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나올 것이라 생각하여 이런 전략을  취하는 사람들을 많이 목격하였습니다. 주변인들, 심지어는 일부 변호사들이 이런 식으로 조언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몇년 전, 호주에서 카톨릭 교회의 아동 성폭행 사건에 대한 특검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했던 많은 사람들이 증인으로 나섰고, 이로 인해  3~40년 전에  발생한 사건들로 기소하는 경우가 많이 생겼습니다. 저 역시 검사로 재직할 당시 이런 사건들을 상당히 많이 맡은 바 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아동이었던 피해자는 성인이 되었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피해자들은 오래전에 발생한 사건을 다시 기억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들이 자신에게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처벌하기 원한다면, 많은 시일이 흐른 후에라도 법의 심판대 위에서 재판을 받게 할 수는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공소시효의 존폐를 둘러싸고 언제나 갑론을박이 있어 왔지만 양측 모두 합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쉽게 판단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형사법에 의해 기소가 되었다면, 해당 유형의 공소시효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형사법 전문가의 법률 조언을 받으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한국법 내용 감수: 조옥아 한국변호사  작성일: 2021년 8월 5일 면책공고 본 칼럼은 작성일 기준 시행되는 법규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이며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필자 및 필자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이후 법규의 신설, 개정, 폐지로 인한 변경 사항 및 칼럼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적인 손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인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High Range PCA (High Range 음주 운전)

NSW 의 음주 운전은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치에 따라 기소 내용이 정해집니다. 0.05 이상 0.08미만은 Low Range, 0.08 이상 0.150 미만은 Mid Range, 그리고 0.150 이상은 High Range 입니다. 기소 내용에 따라 처벌이 다르며 이번 칼럼에서는 가장 위중한 High Range PCA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High Range PCA 는 첫 번째 일 경우, $3,300 이하의 벌금 및 18개월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고, 5년 안에 두 번 이상 위반일 경우, $5,500 이하의 벌금 및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심각한 범죄입니다. 실제로 음주 운전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사람도 많을 만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범죄는 아닙니다.   이러한 형법상의 처벌 외에도 추가로 면허 취소 및 Interlock과 같은 행정적 제재도 내려집니다. 2017년도 법안 개정으로 모든 High Range 위반의 경우 최소 24개월간 Interlock 기계를 설치해야 합니다. 이는 차에 다는 음주 측정 기계로, 매번 운전할 때마다 음주 측정을 통과해야 하며, Interlock 설치 처분을 받은 사람은 Interlock 이 설치된 차만 운전할 수 있습니다. 대신 면허 취소 기간이 12개월에서 최대 3년이었던 것이 6~9개월로 바뀌었습니다. 대신 5년안에 두 번 이상의 위반이 발생할 경우 면허 취소는 9~12개월, Interlock 설치는 최소 48개월이 됩니다.     Interlock 설치는 의무입니다. 판사가 기간을 늘릴 수는 있으나 줄일 수 없고, RMS 에서 자동으로 실시하게 됩니다. 만약 Interlock을 원하지 않는다면 Interlock Exemption Order를 신청해 볼 수 있습니다.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의학적으로 음주 측정을 할 수가 없다거나, 이용 가능한 차가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합니다. 이는 신청인이 입증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첫 번째 조건의 경우 의사 소견서가 필요하고, 두 번째의 경우 본인 이름으로 등록된 차량 및 같이 사는 사람 (가족 등) 아무에게도 차가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합니다. Interlock exemption order의 단점은 면허 취소 기간에 개정 전 법 규정이 적용되므로 그 기간이 초범일 경우 기본 3년 (최소 12개월), 두번째 이상일 경우 기본 5년 (최소 2년)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차가 없다는 이유로 Interlock 면제 처분을 신청했을 때에는 면허 취소 기간을 최소로 해달라고 요청하기는 어렵기에 대부분 기본 기간이 적용된다고 보면 됩니다.   Interlock 명령을 받고도 Interlock 을 설치하지 않는다면 기본 5년 면허 취소가 됩니다. 그러므로 재판을 받기 전 확실한 법률 조언을 받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한 법원에서 어떤 변호사가 High Range 음주 운전 사건 재판을 맡아 변호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피고인과 변호인 모두 한국 사람이었고, 리딩은 0.18정도 되는 높은 혈중 알코올 농도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변호인의 변론을 들었을 때, 상당히 당혹스럽고 창피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이 변호사는 Interlock으로 변경된 법을 모르는 듯 했습니다. 판사에게 현재 자신의 의뢰인은 High Range 음주 운전으로 기소되었기에 기본 3년, 최소 12개월의 면허 취소가 될 수 있으나, 최소인 12개월을 적용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보니, 법이 변경된지 이미 약 4년이 지났음에도 그 사실조차 모르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는 Section 10을 달라고 판사에게 요청했습니다. 여기서 Section 10이란, 심각하지 않은 범죄의 경우에 특별한 상황을 고려해 전과를 남기지 않고 처벌만 받게 하는 선고에 관한 법조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약 2년 전 법이 개정되어 더이상 Section 10 이라 하지 않고 ‘Conditional Release Order without conviction’이라고 하며 현재는 Section 9 에 있습니다. 의뢰인과 얘기할 때는 너무 길게 말하는 것보다 Section 10이라고만 말하는 것이 편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직 조항을 그렇게 알고 있기 때문에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그렇게 지칭할 수 있으나, 정식 재판에서 판사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은 큰 실수입니다. 또한 High Range 음주 운전에서 전과 기록을 남기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아주 예외적인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언급조차 할 수 없는, 말도 안되는 요청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그 변호사는 현재 피고인이 차를 아내와 같이 쓰기 때문에 Interlock 을 내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Interlock exemption order를 신청할 수 있는 경우는 두 가지뿐입니다. 그런데 이 중 의학적 요건은 그 피고인에게는 해당이 안되었고 나머지 조건마저 절대 충족될 수 없는 상황인 것을 본인의 발언 자체로써 언급하면서 이러한 요청을 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법조차 알지 못하고 판사에게 그러한 요청을 하니 계속해서 말이 안되는 소리를 하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판사가 친절한 사람이어서 변호인이 이런 소리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 말 하지 않고 듣고 있었습니다. 판사가 특히 변호사로부터 이런 터무니 없는 발언을 듣게 될 경우, 한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당신 변호사 맞습니까?”라고 하는 것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 사건의 판사는 별 말을 하지 않았지만, 당시 법정에 있던 대부분의 변호사들은 이러한 오류를 알고 있었고 서로 쳐다보며 민망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뢰인은 이런 상황을 알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변호인이 얼마나 얼토당토 않은 소리를 하는지, 법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을 하는지 등등을 말입니다. 아마도 그 변호사는 의뢰인에게 (자신의 정당한 주장을) 판사가 받아들여주지 않았다고 말할 것이고 의뢰인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것입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의뢰인이 정확한 조언을 받아 본인의 상황을 알고 이에 따른 적합한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모르고 변호사에게만 의지하여 잘못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봅니다.   사실 변호사가 이렇게까지 기본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런 일을 하면 안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만, 영어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이민자들도 많은 호주라는 국가의 특성상 이런 변호사들도 한국말을 할 줄 안다는 장점을 살려 그냥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국에서 법률 지식이나 영어에 취약한 의뢰인을, 변호사 본인의 이득을 위해 악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할 것입니다.  


음주운전 관련 처벌 전격 강화 - NSW

최근 법 개정으로 NSW의 음주운전 관련 법이 전격 강화되었습니다.   Mid-Range Interlock 의무화 2018년 12월 1일부터 Mid-Range(0.08 ~ 0.149)에 해당되는 음주운전을 할 경우 Interlock 의무 설치 제도가 적용됩니다. 이는 법원으로부터 특별히 면제를 받지 않는 이상 Interlock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기존에는 초범의 경우 High Range 음주운전의 경우에만 적용되던 Mandatory Interlock Order가 Mid-Range로도 확장된 것입니다. 여기서 Interlock이란 매번 시동을 걸기 전 운전자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차량에 설치하는 기계입니다. 개정된 법에 따르면 Mid-Range 음주운전으로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3~6개월간 면허 취소 및 이후 최소 12개월 이상의 Interlock 설치 명령을 받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의 6~12개월 면허 취소 규정보다 처벌이 가벼워졌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Interlock을 설치하는 것이 더 불편한 일이 되기도 합니다. 만약 Interlock을 원하지 않을 때에는 이에 대해 법원에 신청해야 하며 사안에 따라 받아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특별한 의학적 사유가 있거나 운전할 수 있는 차가 없거나 경제적으로 극도로 어려워 기계를 설치하기 곤란한 경우에 주로 인정됩니다. 사실 Interlock 의무 설치 제도는 이미 High-Range(0.150 이상) 음주운전 또는 두 번 이상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경우에 적용되고 있었습니다. Interlock 설치 명령을 받은 경우, Interlock 기계를 법원에서 정해준 기간 동안 설치해야 하며 이 비용은 1년에 약 $2,200 정도입니다. 만약 Interlock 설치 명령을 받고도 설치를 하지 않는다면 5년간의 면허 취소가 적용됩니다.   음주운전 관련 법 벌금 인상 2019년 5월 20일부터 마약 복용 후 운전, Low Range(0.05 ~ 0.079), Novice Range와 Special Range 음주운전의 벌금 상한액이 $1,100에서 $2,200으로 인상될 예정입니다. Mid-Range 음주운전의 경우 $2,200 이하 벌금 및 9개월 미만 징역에서 $3,300 이하 벌금 및 9개월 미만 징역으로 강화됩니다. 추가로, 첫 번째 Low-Range 음주운전의 경우 현재는 법원 소환장을 받아 정식 재판을 통해 처벌을 받았지만, 2019년 5월 20일부터는 $561의 티켓과 3개월 면허정지 처분을 바로 받을 수 있습니다. 대신 면허 정지에 이의가 있는 경우, 법원에 항고할 수 있습니다.   즉각 면허 정지 2019년 5월 20일까지는 Low-Range 음주운전 적발 시 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받을 때까지는 면허를 유지하며 운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법원에서 전과가 남지 않는 처벌을 내릴 경우, 면허 취소 처분을 받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Mid-Range 이상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경찰이 바로 면허 정지를 시킬 수 있으며, 이로써 재판이 마무리될 때까지 운전을 할 수 없습니다. 최근 국회는 이 부분도 개정하여 2019년 5월 20일부터는 Low-Range, Novice Range, Special Range 음주운전의 경우에도 경찰이 바로 면허정지를 시킬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는 재판을 통해 나중에 무죄로 밝혀지더라도, 재판이 진행 중인 때에는 운전을 못 하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40년 동안 운전하며 전과가 없었던 사람이 처음으로 음주운전을 하여 0.05에서 0.079사이의 음주측정 결과가 나왔을 경우에도 최소 판결 선고 날짜까지는 운전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첫 공판은 적발 당일로부터 4~6주 후로 잡힙니다. 법원에 항고할 경우에도 최소 2주 이상 걸립니다. 만약 Traffic Offenders Program을 한다면 그만큼의 기간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 재판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일을 못 할 수도, 아이들 픽업을 못 할 수도, 아픈 가족을 돌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어떤 이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일일 수 있습니다. 자칫하면 소중한 일자리를 잃어버리거나, 사랑하는 누군가를 돌보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